나들이 날: 2022년 11월 4일
창덕궁 후원 예매를
온라인으로 하는 사람들은
능력자다.
10시 정각에 이미 매진...
단풍철에는 온라인 예매가 너무 어렵다.
우린 일행 중에
부지런한 분이 계셔 다행^^
9시 20분에 매표소 도착하니
벌써 줄이 한참...
이미 10시 11시 매진되고
12시 예매 성공!
창덕궁 전각 입장료 3천 원
창덕궁 후원 입장료 5천 원
모두 구매해야지만 후원 입장이 가능하다.
12시 해설이면
12시까지 후원 입구에 도착해야 한다.
우리 눈에 익숙한 돈화문은
창덕궁 입구이므로
돈화문에서 후원 입구까지
10여분 걸린다 생각하고
넉넉하게 입장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사진 몇 장이라도 남길 수 있다.
돈화문에서 오른쪽으로
진선문을 지나
곧장 나있는 숙장문을 통과하면
후원 입구가 100미터 정도 남았다는
안내글이 보인다.
그제야 안심이 된다.
난 길치 방향치라
앞사람 뒤통수만 보고 걷는다.
그래서 앞사람 뒷모습이
많이 찍혔다.
미리 창덕궁을 좀 둘러볼걸 그랬나..
해설 시간에 늦으면 안 되는 줄 알고
종종걸음으로
서둘렀다.
왼쪽으로 들어가면 후원
오른쪽이 창경궁 입구
2018년 가을에도 왔었다.
그때는 후원 앞에서부터
감탄사를 연발하며
촌티를 팍팍 냈다.
근데 단풍색이 어째 좀 다른 듯.
단풍도 세월을 먹나...
단풍이 지쳐 보인다.
창덕궁 후원은 영어로
Secret Garden이라 표기된다.
비밀스러운 정원이라서 예전에 비원으로 불렸나?
연산군 때에 후원은
가무를 즐기는 놀이터로 변했고
이런 것이 공개되는 것을 꺼려한 나머지
담을 높게 쌓아
후원은 말 그대로 비밀스러운 '비원'이었다.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168061
표지판을 읽어보니
창덕궁 후원은 보고 즐기기 위한 관람용이 아니라
여러 복합적인 기능을 가진 정원이었다고 한다.
시를 짓고
학문을 논하며
사색에 잠기던 곳이었다고...
때론 연회를 열고
활쏘기 놀이를 즐기던 곳이라고...
창경궁과 경계를 이루는 담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단풍이 아직 제철이 아닌가 싶기도..
아직 초록 초록하다.
곧이어 왕실 정원의 첫 번째 중심지인 부용지가 나타나는데
300평 정도의 넓은 사각형 연못이다.
연못 왼쪽으로는
휴식을 위한 부용정.
부용정에서 연못을 바라보며
멍 때리면 좋을 듯...
2018년 사진과 비교해 보니
아직 단풍이 절정이 아닌가 보다.
부용지 건너편에 보이는 2층 누각이
주합루.
1층에 왕실 직속기관인 규장각이 있다.
도서수집 및 연구기관이라니
연못을 보면서 놀기만 한 건 아니군...
나도 저런 데서 일했으면
잘했을 듯...
근데 저런 데서 일하려면
일단 공부를 잘해야... ㅠㅠ
주합루로 오르는 길에 보이는 문
한자를 잘 몰라도
읽을 수 있는 어수문.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다"는 격언과 같이
통치자들은 항상 백성을 생각하라는
교훈을 담고 있다고...
근데 저 문은 왕만 통과할 수 있고
옆에 난 작은 문으로는 신하들이 드나드는 거?
교훈과는 좀 다른 차별이야 뭐야...
부용지 오른쪽으로 보이는 건물이
영화당.
정면이 창경궁 쪽을 향하고 있어
뒤편으로 부용지를 볼 수 있다.
연회 장소로 주로 사용되던 곳이라
툇마루가 앞뒤에 다 있다.
걸터앉아 노닥노닥하려면...
부용지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작은 연못이 나온다.
숙종이 이름 지은
애련지.
내 연꽃을 사랑함은
더러운 곳에 처하여도
맑고 깨끗하여
은연히 군자의 덕을
지녔기 때문이다
출처: http://www.cdg.go.kr/cms_for_cdg/show.jsp?show_no=45&check_no=9&c_relation=15&c_relation2=77
나도
연꽃 엄청 좋아하는데...
여름에 오면
연꽃이 가득 차 있으려나?
애련지 옆으로는
돌로 된 불로문이 있는데
이 문을 지나가면 영원히 늙지 않는다고...
애련지 뒤쪽으로 올라가면
사대부 살림집을 본떠서 만든
조선 후기 접견실인
연경당이 나온다.
연경당의 정문
장락문.
즐거움을 오래오래 누리는 곳으로
나도 들어가고 싶네.
연경당을 들어가면 보이는
행랑채
남루하지만
사진 찍기로는 딱임.
연경당 사랑채 앞 풍경.
어머
과거 시험 보는 곳인 줄...
근데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님!
알고 보니
창덕궁 달빛기행을 위해 마련된
관람용 의자
연경당 사랑채 오른쪽으로는
서재이자 손님맞이 방이다.
이름은 선향재.
청나라풍 벽돌을 사용하였고
지붕에는 동판을 씌웠다고..
오 완전 이국적~!
옆에서 보니
동판 지붕을 기와지붕에 덧대어 만들었다.
도르래식 차양도 설치하고...
고종이 신문물에 관심이 많았나 보다.
손님맞이 방인데
엄청 배려한 듯...
선향재를 지나면 뒤쪽으로
출입금지인 정자가 보이는데
독서와 휴식을 취하는
농수정이라 한다.
들어도 돌아서면
잊어먹는 이름...
농수정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다양한 형태의 정자들이 보인다.
겹지붕의 육각형 정자인
존덕정.
2018년에는
존덕정 뒤로 단풍이 정말 예뻤는데...
그 해 우리가 마지막 단풍을 보는 거라고 했다.
정자에 들어가서 사진도 찍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출입금지
관람지에 있는
또 다른 정자
부채꼴 형태의 관람정
관람지까지는 그리 힘들지 않다.
후원 북쪽 가장 깊은 골짜기에 흐르는
옥류천을 가려면
꽤 힘들다
경사가 좀 있지만
사진 팡팡 찍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그렇게 올라가다 보면 나오는
태극정과 청의정
아.. 정자도 많고
이름도 다 기억하기 어렵다.
청의정, 넌 기억해주마
작은 논을 끼고
볏짚으로 지붕을 덮은 폼새가
쫌 별나니까...
이제 개별적으로 하산!
단풍이
엄마를 향해 두팔벌려 달려오는
아가들 손바닥 같다.
눈으로 실컷 담고...
처음 보는 보라색 열매?
요즘은 사진만 찍어 구글링 하면
이름이 다 나온다.
난 널
보라색 열매로만 기억하련다.
빨간색만 있었으면
빨간색이 이쁜지 몰랐겠지...
바위 틈새 자라나는
너도 참 귀하다
나한테 이리 즐거움을 주니...
물속에 파?
그럴 리가...
내려가는 길
단풍이 더 이뻐 보이는 건
내 마음이 즐거워서일까...
단풍이
아직 덜 들었구나...
그래도 이쁘다
우리도 어떤 모습이든지
각자의 형태로
다 이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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